주인 때문이라고? 짖음 방지기,

 학과 교지에 게재한 문장 문장을 쓴 뒤 부원들의 교정을 거쳐 완성했다.

짖음 방지기가 주인 때문이라고?

짖음방지기, 반려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성대의 울림을 감지하여 전기충격, 진동, 초음파 등의 자극으로 짖음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전기충격 방식의 짖음방지기가 최근 12년간 네트워크상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 온라인쇼핑에서 판매되는 관련 상품만 3000건이 넘어 2000건이 넘는 구매 후기를 자랑하는 판매사도 있었다.

<짖음방지기 고객 리뷰> [1]

혹자는 이 개들을 비난할지도 모른다. 개가 짖는 것은 본능이며 직접적인 고통을 주는 것 이외의 방법을 더 시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짖음 방지기는 학대라고. 애완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입양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 했고,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애초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런데, 이게 주인의 개인에 대한 비난의 문제인가?
◆한국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을 때 조건 없이 줄 수 있다. 키우고 싶으면 언제 어디서든 데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591만 가구가 애완동물을 양육하고 있다. 이 중 개를 기른다고 답한 응답자의 65.7%가 ‘애완동물 사육 방식 교육’의 수강여부로 수강 경험이 없다고 답했고, [2] 수강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나머지 34.4%가 응답자가 수강한 교육은 그 주체와 방식이 천차만별이었다.
애완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주는 제도가 거의 마련되어 있지 않은 환경에서 개인이 스스로 책임감을 키우는 것만을 원하는 것은 이상주의적 사고방식이 아닌가? 짖음 방지기로서 첫머리를 열었지만, 그 밖에도 애완동물 유기, 동물 학대, 견물림 사고등이 「책임감을 부여하는 제도」의 미비에 기인한다.
그러면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필자는 한국과 독일의 애완동물을 입양하는 방법을 비교해 보자.
1. 국내 반려동물 입양방법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의 입양 경로는 지인 간 거래가 61.9%, 반려동물 가게 등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의 이용이 23.2%, 동물 보호자 입양은 9.0%로 파악됐다.

<반려동물 주요 입양경로> [3]

맹도견이나 특수 목적견(탐지견, 인명 구조견)의 경우, 수양부모 희망자에게 아래와 같은 최소한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4] 반면 애완동물의 경우 세 가지 경로 모두 입양 조건이 없거나 개인이나 업체의 임의적인 판단으로 입양이 이뤄진다.

<맹도견 입양절차> [5]

2. 독일 애완동물의 입양방법 [6]
독일에서 애완견 입양은 크게 개인 분양과 독일의 유기동물보호소 티아하임(Tierheim)을 통한 방법으로 나뉜다. 여기서 개인 분양은 브리더를 통한 것이지만 분양비가 비싸 티아하임을 통해 입양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국내에서는 애견샵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 없어 개인 간 매매는 금지돼 있다.입양 희망자들은 상담을 거쳐야 하지만 가족 구성원과 집주인의 동의 여부, 애완동물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인지, 집에 다른 애완동물이 있는지,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8시간 이상 집을 비우면 입양할 수 없다.입양을 원하는 반려동물과 친해지려면 티아하임을 자주 찾아야 한다.이런 과정에는 일반적으로 몇 주가 걸린다. 애완동물을 입양하고도 애완동물이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일 경우 동물 반환을 요구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독일 니더작센주(Land Nieder sachsen)에서는 자격시험이 추가로 요구된다.
Q. 애완견의 배란기는 어떻게 알 수 있나?A. 설사를 하는 B. 질이 부어 있어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본다. 갑자기 집을 나가려고 하거나 주인에게 복종하거나 하지 않는 D. 질에서 피가 나다
<실제 자격시험 문제에서 발췌> [7]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수의사로서 희소식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유기동물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해 개에게 물린 사고는 연간 2000건을 웃돈다.[8] 애완견 입양 희망자에게 최소한의 자격이라도 요구하지 않으면 인간과 애완견의 평화로운 공존은 요원할 것 같다. 정의란 누구를 비난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9] 무책임한 개인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책임감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애완견 문제에 대한 일시적 비난만 있다면 현실 개선의 여지가 적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인터넷 판매 금지, 동물생산업자 시설·인원 기준 강화’ 등을 통해 문제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미미하나마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동물생산업을 철폐하고 입양 기준을 세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점차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안내견이나 특수목적견에 한해 최소한의 입양기준을 반려동물에게도 적용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특히 수의사는 동물의 대변인이자 동물과 인간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직업 중 하나다. 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는 사회가 되도록 소리를 꾸준히 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1] 초보업체, ‘개 짖음 방지 목걸이’ 후기 발췌 [2]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농림축산식품부'[3] 2019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농림축산식품부'[4] 특별한 애견의 입양경로를 탐색하다(맹도견, 탐지견 등), ‘비마이펫'[5]